"돌봄 주체이자 가정 버팀목인 여성들에게 '쉼'을 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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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저는 평생 흙을 일구며 살아온 여성 농업인으로서, 그 손끝의 온기를 지역사회로 나누고 싶습니다."

서산시 인지·부석·팔봉면에서 시의원 출마를 선언한 기양순씨는 자신을 "삶으로 다져진 현장형 여성정치인"이라 소개했다.

17세의 이별, 22세의 서산 시집살이… 봉사로 이어진 인생

1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22살에 서산으로 시집온 그녀는 어느덧 40년 가까이 서산의 흙과 함께 살아왔다.

8남매의 맏며느리로 시할머니와 시부모를 모시며 8남매의 학업과 결혼을 챙겼다.

"막내 시동생이 아홉 살이었어요. 목욕도 시키고, 밥도 챙기고, 어머니처럼 살았죠. 그때부터 '배려와 섬김'이 제 삶의 중심이 되었어요."

그 삶의 진심은 인정받기도 했다.

헌신적인 시부모 봉양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효부상'을 수상했다.

"효는 단순한 가족의 가치가 아니라 공동체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으로 지역을 돌보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배움은 늦지 않습니다"… 50세의 도전으로 얻은 자신감

어렵고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내며 늘 배움에 대한 열망을 품어왔던 그녀는, 50세에 남편과 시부모님의 응원을 받아 마침내 방송통신고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환경·조경·원예를 공부하며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시야를 넓혔다.

"늦게 배웠지만, 그 배움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농업은 단순한 생계가 아니라, 사람과 환경을 함께 지키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현재 그녀의 남편은 서산농협 이사, 시아버지는 오랫동안 새마을협의회 회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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