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지역구서 '어그로' 취급당한 금메달리스트 "우르르, 시위하세요?"

6월 21일, 주말을 맞아 국민의힘 당원 가입 독려 행사가 서울 동작구 숭실대 앞에서 열렸다. 한동훈 전 대표 팬클럽 '위드후니' 회원들이 주도한 이 행사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초선, 비례대표)도 함께했다.

행사 시작 30여 분 후, 해당 지역구 시·구의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들은 "우리 지역에 와서 하실 때는 대표님이랑 그래도 얘기를 하고 와 주시는 게..."라고 했다. 진 의원은 곧장 "나경원 의원님하고 통화했는데요?"라고 답했다. 지역구 시·구의원들이 말한 대표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나경원 의원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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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 "그저께 (나 의원과 통화해서) 여기 온다고 얘기 드렸고... (중략) 우르르 몰려오셔서 시위하시는 거예요? 나경원 의원님한테 전화를 안 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신 거예요?"

시의원 : "기분 나쁘다고 말 안 했고, 괜히 이슈화 만드시는 거는 어그로 끄시는 거고,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될 거 같아요."

한참의 실랑이 끝에 시·구의원들은 자리를 떴다. 진 의원은 현장을 찍고 있던 유튜버(윤PD TV)에게 "제가 나경원 의원 지역구에 나 의원 허락 받고 와야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항변했다. 이 소동을 보도한 JTBC는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표 선거, 올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소위 앙숙 관계"라며 "지역구에서 투표 권한을 갖고 있는 당원 모집에 나선 친한계를 두고, 나 의원 측에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JTBC [돌비뉴스], 2025년 6월 23일)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친한계 의원인 진 의원이 동작구에 와서 당원 모집을 한 것이 나 의원 측에게 '불편한 일이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진 의원은 대선이 끝난 지난 6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는 계엄을 옹호한 채 보수의 가치만을 외치며 국민들께 뻔뻔한 한 표를 애원했다, 쇄신과 반성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계엄 옹호 세력들에게 그 길을 열어줌으로써 규합과 결집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라며 "국민을 기만하는 헛된 짓들이 있는 한, 책임의 정치는 이제 없다"라며 친윤계를 직격한 바 있다.

다음은 진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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