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탠퍼드대의 생물학자가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새 바이러스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제조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AI를 사용하는 생물학 연구에 윤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9월 중순 발표된 논문에는 공상과학 소설의 한 장면과 같은 업적이 담겨 있었다. AI를 이용해 새 바이러스를 설계했다는 내용이다. 시와 노래를 만들고 인간과 ‘우정’을 흉내 내는 등 갈수록 인간 고유의 영역을 침범하는 AI 발전에 비추더라도 이번 일은 완전히 새로운 한계를 넘는 일처럼 보였다. AI가 진화나 신(神), 또 유전체공학 도구를 사용하는 과학자들이 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프린스턴대 마이클 헥트 교수는 “기계들이 인간이란 무엇인가, 살아있다는 게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면서 “매우 불안한 일인 한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기계들이 새로운 생명체를 고안하고 있다. 다윈 2.0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