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무기 사면 30년 손님… 유지-보수-정비 등 ‘록인’ 효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까지 페루와 태국, 필리핀 등 7개 국가에 60대 넘는 전투기·훈련기 시뮬레이터를 납품했다. 항공기를 수출하면서 조종사 훈련에 필수적인 시뮬레이터까지 함께 수출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올 상반기(1∼6월)에만 KAI가 시뮬레이터 수출로 거둔 매출액은 1조3000억 원 수준이다. 방산 시장에서는 한번 무기를 구매하거나 협력한 손님이 ‘30년 손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기 운용 기간이 20∼30년으로 길고, 그 사이 유지·보수·정비(MRO)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한국의 방산 기술이 수출국에 녹아든다. 한번 고객이 계속 고객이 되는 ‘록인(Lock-in)’ 효과다. 방산 기업들은 이 효과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 2014년 FA-50을 12대 도입해 운용하던 필리핀은 올해 11년 만에 12대를 또 주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017년에 이어 올해 또 한번 인도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고,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2022년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