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한국에는 의외의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가발’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프리카는 세계 최대 가발 소비시장 중 하나다. 심한 곱슬머리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여성이 가발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1960, 70년대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으로 황금기를 누렸던 가발 기업들은 이런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고 1980년대부터 활발히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현지인 특성과 미적 취향을 철저히 분석한 한국의 인조모 브랜드는 일찌감치 현지화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도 동아프리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한국 가발 기업이 있을 정도다. 이런 소비재 분야뿐 아니라 최근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은 ‘현지 문제해결형 파트너십’ 모델로도 진화 중이다. 서아프리카 베냉에서는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이 인공지능(AI) 기반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을 제공해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의 통일벼를 생산, 보급하는 ‘K라이스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