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친환경 경제 전환의 핵심 자원, ‘구리’의 시대가 온다[기고/정금영]

132746305.1.jpg지난 5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정기간행물 ‘글로벌 트레이드 업데이트’에서 구리를 새로운 전략 원자재라고 규정하고, 2040년까지 구리 수요는 현재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구리가 사용된 지 1만 년이 넘었지만, 지금처럼 그 산업적 가치가 폭넓고 절실하게 요구됐던 시기는 없었다. 과거의 전통적인 금속을 넘어 디지털화와 전기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에너지와 인프라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지금, 구리가 갖고 있는 특유의 전도성·내구성·재활용성을 바탕으로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특히 최근의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은 구리 수요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AI의 작동 기반은 최첨단 데이터센터로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며 고도의 냉각 설비가 필요하다. 서버 간의 고속 연결, 안정적인 전력 공급, 효율적인 열 방출까지 전 과정을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구리다.구리의 수요 증가는 데이터센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거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