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학교 앞 혐오 시위 중단하라'며 평화의 소녀상을 공격하는 극우 단체를 강력히 규탄하고, 정부·국회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은 극우 단체의 역사 왜곡·혐오 선동 행위에 대한 정부·국회·교육 당국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218개 단체가 연명했다. 현장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전교조 서울지부 홍순희 지부장, 성동소녀상지킴이 역사울림 김미경 대표, 정의기억연대 강경란 연대운동국장이 발언에 나섰고, 대학생 단체인 평화나비의 장은아 전국대표,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날갯짓' 이해랑 회장, 서울교대 4학년 장서은 학생도 발언했다.
기자회견문은 기본소득당 서울시당 노서영 위원장, 정의당 서울시당 안숙현 위원장, 진보당 서울시당 김용연 위원장이 낭독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과 시민사회비서관실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소녀상 테러 극우단체 대응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후 정부와 국회의 구체적 조치, 관련 법 개정, 교육 당국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또한 '우리동네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이어가며 역사 부정과 왜곡에 맞선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녀상을 공격하는 행위, 표현의 자유 아닌 범죄행위" 이날 첫 발언에 나선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이자 전교조 서울지부 홍순희 지부장은 "우리 모두 평화·인권·역사를 바로 세우고, 시민과 학생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촉구한다. 소녀상이 세워진 학교의 학생들이 일부 극우 단체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이어 "일부 극우 단체가 소녀상이 세워진 학교 앞까지 몰려와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는 행위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지난주 서울시교육감과 경찰이 이를 막아줘 오랜만에 나라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면서도 "여전히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든 극우 혐오 세력이 출몰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안전장치가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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