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역사용어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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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80주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상당수의 역사용어가 분별없이 사용되고 있다. 일제가 한국침략과 지배를 정당화하고자 관학자들을 동원하여 각종 식민지용어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일제의 '침략과 통치용어'는 한민족을 멸시하고 하대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을 영원히 식민지로 지배하고자 하는 일제의 침략주의 야만성이 깔려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제가 만든 침략과 통치용어를 습관적으로, 부지불식간에 그대로 답습하는 비주체, 몰가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이 독도영유권 주장과 국정교과서 왜곡 등 침략의 야욕을 접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내부에서는 아직도 일제지배용어의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 사용되고 있다.

가장 주체적이며 독립적이고 민족자존의 용어를 써야하는 역사학계, 특히 근현대사학계와 언론계에서 일제침략과 통치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은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노릇이다. 일반 국민은 용어의 의미와 유래를 잘 모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전문학자·연구가·언론인·작가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일제 역사용어를 스스럼없이 쓰고 있는 현실이다. 잘못 쓰이고 있는 일제침략과 통치용어의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 대동아전쟁, 대동아공영권 - 요즘은 역사 전문서적에서는 많이 쓰지 않고 있지만 아직도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부르는 경우를 본다. 일제는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 지배하면서 '대동아공영권'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서양의 침략으로부터 아시아를 지키고 일본이 맹주가 되어 아시아공영권을 형성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도발하면서 '대동아전쟁'이라 불렀다. 아시아가 한 몸이 되어 미영과 싸우겠다는 제국주의적 침략전쟁을 호도하는 명칭이므로 이 용어를 쓰지 않아야 한다. '태평양전쟁'이나 '2차세계대전'으로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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