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성철아. 우리가 간다’고 생각하며 완주했습니다.” 1일 제주에서 열린 ‘119온트레일’ 달리기 행사에서 55km 풀코스를 뛴 이병준 제주동부소방서 소방사는 2년 전 화재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동료 고 임성철 소방장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생전 임 소방장은 달리기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임 소방장을 추모하기 위해 동료 소방관들이 그의 마지막 출동 근무지부터 영면한 묘역까지 55km를 달리는 행사를 열었다. 제주소방 트레일러닝 동호회 ‘119온트레일’은 이날 임 소방장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 메모리얼 트레일런’을 진행했다. 2019년 소방에 입문한 임 소방장은 2023년 12월 1일 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의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창고 앞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콘크리트 외벽이 붕괴해 떨어진 처마 잔해에 깔려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