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기만적 선거 거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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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이 새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태국에 있는 미얀마대사관에서 사전투표하는 미얀마 유권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미얀마대사관 앞과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선거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만달레이를 비롯한 미얀마 곳곳에서는 '가짜 선거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미얀마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만달레이 시내에서 '가짜 선거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오는 28일에 이어 2026년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총선과 관련한 사전투표가 지난 6일부터 외국 주재 미얀마대사관에서 실시되었고, 서울에 있는 미얀마대사관에서 진행되었다. 그런데 대사관에서 사전투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가 지난 6일에 이어 7일에도 미얀마대사관 앞을 살피고 있는 가운데, 조모아 대표는 "대사관 안에서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 투표하는 미얀마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정치적 속임수에 불과... 기만적 선거 거부, 반대"

미얀마 민주화운동가들은 "한국과 태국에서 사전투표를 하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며 "지난 6일 오전부터 태국 방콕 주재 미얀마 군부 대사관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다고 군부 대사관 측이 공지하고 투표소를 열었으나, 군부와 연계된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투표하러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미얀마군부선거반대공동행동위원회(아래 공동행동위)는 한국에서 '가짜 선거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한국 거주 미얀마 혁명세력들은 "미얀마 테러 군부의 기만적 선거를 전면 거부하고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행동위는 지난 6일에 이어 7일에도 서울에 있는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7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회를 벌였다.

공동행동위는 "미얀마테러 군부는 쿠데타를 합법화하고 국제 사회를 기만할 목적으로 선거를 시행하려 한다"라며 "이는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적 열망을 완전히 외면하고, 국가를 더욱 심각한 분쟁으로 몰아넣는 정치적 속임수에 불과하다. 정치적 위기에 처한 미얀마의 해법이 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선거의 유일한 목적은 군부 독재의 장기 집권, 그들이 자행한 범죄에 대한 면책 및 세탁, 현재 직면한 군사적 정치적 위기 완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그저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기만적 선거를 거부하고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군부가 부정했던 2020년 선거 결과에 대해, 공동행동위는 "2020년 선거 결과는 정치적 법률적으로 유효하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결과이다.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2020년 선거를 통해 적법하게 선출한 국민 대표들에게 있다. 국민은 이미 '2008년 헌법'을 폐지하고 연방민주주의 헌장을 제정하여, 국민(민족)통합정부(NUG)를 수립하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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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번 총선에 대해 "선거 주체의 정당성 부재"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에 의해 이미 폐지된 '2008년 헌법'을 기반으로 한다. 2021년 2월 1일 군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무력으로 누르고 권력을 찬탈했다. 군부 자체가 정당성이 없는 테러 조직에 불과하다. 테러 조직은 합법적인 선거를 개최할 권한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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