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랫동안 식물을 ‘정적인 존재’로 여겨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은 나름의 감각 체계를 갖추고, 서로 소통하는 존재다. 특히 식물들이 포식자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화합물을 분비해 소통한다는 사실은 꽤 알려져 있다. 세이지브러시의 경우 위협이 낮은 수준일 때는 가까운 개체에만 전달되는 복잡한 화합물을 분비한다. 반대로 높은 수준일 때는 지역 전체의 식물종이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화합물을 분비한다. 이 책은 현대 과학의 ‘뜨거운 감자’인 ‘식물지능(Plant Intelligence)’에 대해 다룬다.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를 주로 취재하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사표를 던지고, 이 주제에 깊이 파고들기 위해 하와이 카우아이섬 절벽부터 칠레의 정글까지 지구 곳곳을 탐험한다. 책은 우리가 식물에 대해 갖고 있던 낡은 편견을 깨도록 돕는다. 식물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해변달맞이꽃은 꿀벌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틀어주면 3분 내로 꽃꿀의 당도를 높인다. 꽃의 오목한 접시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