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야간 근무조에 배정되면 크게 두 종류의 밤이 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밤과, 입에 단내까지 나는 밤이다. 어제는 후자에 속했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거물들의 회동이 있다는 뉴스에 사다리와 카메라를 챙겨 강남으로 향했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인물은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었다. 그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서울 삼성동의 치킨집 ‘깐부치킨’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보도가 떴다. 황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고, 곧바로 서울 삼성동으로 향했다. 7시쯤 도착할 것이라 생각하고 4시 조금 지나서 현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200여 명의 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치킨집 앞 인도는 기자들로 가득했고, 심지어 도로 건너편 인도까지 취재진이 옮겨가 치킨집 내부를 지켜보고 있었다. 두 시간쯤 할 일이 없었고, 분위기는 긴장감과 들뜬 기대감이 뒤섞여 있었다. @가이드라인 제시와 풀단 구성 오후 6시 반경, 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