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조자’를 집필할 때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고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소설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계 미국 작가인 비엣 타인 응우옌(54·사진)은 4일 국내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조자’는 미국으로 건너간 북베트남 스파이를 그린 소설. 미 HBO 드라마로 만들어져 지난해 현지에서 방영됐는데, 박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샌드라 오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박 감독이 소설에 영감을 줬고, 또 그 소설은 박 감독에 의해 드라마가 된 것. 응우옌 작가는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할 때 프로듀서가 ‘어떤 감독이 떠오르느냐’고 묻기에 주저 없이 박 감독이라고 했다”며 “영화 ‘올드보이’의 시각적 스타일이나 메시지, 창의성, 기이한 폭력 등 모든 게 ‘동조자’를 쓰는 데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날 화상 인터뷰는 응우옌 작가의 신간 ‘두 얼굴의 남자’가 지난달 31일 국내 출간된 걸 계기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