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심리극으로 담아낸 ‘볼레로’ 작곡가의 삶

131456516.1.jpg올해는 프랑스 근대음악의 거장 모리스 라벨(1875~1937)이 탄생한 지 150주년이 된다. 동시대 작곡가 스트라빈스키가 ‘스위스 시계공 같다’고 평한 라벨의 음악은 극한의 정밀한 리듬감과 뜬구름같은 몽환적 세계 사이를 오간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면서 가장 ‘라벨 같지 않다’는 평을 듣는 작품이 그의 관현악곡 ‘볼레로’(1928)다.안느 퐁텐 감독의 ‘볼레로: 불멸의 선율’은 두 세계대전 사이인 파리의 예술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이 작품의 탄생 과정과 라벨의 삶을 담아낸 음악 전기영화다.영화는 세 주요 등장인물의 3중주를 연상시키는 미묘한 심리극으로 전개된다. 작곡가 라벨(라파엘 페르소나즈), 그에게 발레음악으로 볼레로를 의뢰한 무용가 이다 루빈슈타인(잔느 발리바), 당대 파리 예술계의 대모이자 뮤즈였던 미시아 세르(도리아 틸리에)다. 로마 대상 다섯 번의 탈락,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 어머니의 죽음 등 라벨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과 가장 어두웠던 시간들이 교차하며 ‘볼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