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작곡가 에치오 보소(1971∼2020)는 제 안무에 큰 영향을 줬어요. 무대 위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되는 이 작품은 먼저 세상을 떠난 그에게 헌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세대 발레리나’ 허용순 안무가(61)가 자신의 안무작 ‘언더 더 트리스 보이시스(Under the Trees’ Voices)’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허 안무가는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등과 비슷한 시기 해외에서 활약했던 발레 무용가. 198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발레단에 입단한 뒤 여러 발레단에서 윌리엄 포사이스, 우베 숄츠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호흡을 맞췄다.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허 안무가가 지난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발레단에서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선 서울시발레단을 통해 처음 관객을 만난다. 보소가 작곡한 교향곡 2번에 맞춰 그의 삶과 내면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