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간 존재를 金으로 되살리다

132655078.4.jpg‘청계천 다슬기’라는 별명이 붙은 클래스 올덴버그(1929∼2022)의 ‘Spring’이 있는 청계광장 초입. 최근 그 앞쪽에 웬 ‘황금 덩어리’ 하나가 들어섰다. 늘 붐비는 이곳, 반짝이는 커다란 덩어리를 다들 힐끔거린다. 가끔 몇몇 용자는 슬쩍 만져도 본다. 자세히 보면 도자기 파편이 콕콕 박혀 있는 이 조각 작품. 이수경 작가의 신작 ‘그곳에 있었다_청계천 2025’다. 27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작가가 금덩이의 ‘정체’를 밝혔다.“청계천 수원지였던 북악산 정상의 두꺼비 바위예요. 청계천을 복원할 때 도자기가 많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고 도자기 파편을 붙였죠.” 이 작가는 서서히 변하기에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듯한 바위를 “가장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여긴다. 언제나 변함없어 존재감이 덜하지만, 금박을 입히니 숨어 있던 이야기가 강렬히 드러나는 듯하다. 이 작가는 “금박을 붙이면 표면의 질감도 살아난다”며 “귀한 바위를 가장 좋은 장소에 모셔 복을 기원하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