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K&L뮤지엄이 최근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그룹전 ‘시대전술’을 개최하고 있다.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예술가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는지를 조명한 전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보이는 신민 작가의 대형 조각 ‘미진 유진’은 검정 머리망을 쓴 두 명의 여성이 차렷 자세로 분노하는 표정을 묘사한다. 검정 머리망은 서비스업 종사자의 상징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머리카락이 빠지게 마련이지만, 서비스업 현장에선 한 올만 흘려도 ‘대역죄인’ 취급을 받는 비인간적 상황에 대한 풍자를 담았다. 남다현 작가의 ‘제프 쿤스 특별 세일’은 풍선 강아지를 금속으로 만든 쿤스의 유명한 조각 작품을 다시 풍선으로 만들어 1000원에 판매하는 퍼포먼스 설치 작품이다. 예술 작품의 본질적 가치보다 ‘이름값’과 ‘경매 기록’이 때로는 더 큰 돈을 부르는 현상을 유머러스하게 꼬집었다. 이 밖에도 김명찬, 유아연, 요한한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K&L뮤지엄은 충격적 행위 예술로 유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