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예비소집 긴장감…"최선 다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를 와보니까 좀 긴장이 되네요. 수험표를 받을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 시험장을 확인하러 온 황모(23)씨는 "이 학교는 처음이라 궁금해서 찾아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반수생이라고 소개한 황씨는 '오늘의 계획'을 묻자 "직접 만든 요약집을 보면서 환기하고 마지막 복습을 할 것"이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수험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두들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고등학교에는 수험표를 들고 자신의 수험장이 어디인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확인하러 온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재수생 이모(20)씨는 학교 앞에 있는 수험번호별 시험실 안내와 시험실 배치도를 확인한 뒤 학교 건물 안으로 향했다. 이씨는 "수능 마지막 한 달 동안이 특히 준비하면서 걱정도 되고 압박감도 많이 느껴졌다. 가장 힘들었다"며 "수능 준비 기간 동안 하나도 못 놀고 못 본 친구들도 많아서 열심히 최선을 다한 다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놀고 싶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시험 일정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을 대신해 수능 볼 학교를 찾은 이진영(46)씨 역시 배치도를 한참 들여다본 뒤 사진을 찍었다. 이씨는 "너무 간절하다. 꼭 잘 됐으면 좋겠다"며 "지금 독감이 유행이어서 최대한 무리하지 않게 저녁에 좋은 컨디션으로 잠을 잘 자게 해줄 생각이다. 나는 계속 간절하게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용산에 사는데 이곳에 배정돼 아침에 차를 타고 30분 와야 한다. 너무 멀리 배정돼 심란하고 (아들이) 너무 낯설어서 괜찮을까 걱정도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내일 수능이 끝나면 진짜 큰 짐을 내려놓은 기분일 것 같다. 1년 내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동생도 한참 놀 나이인데 아무데도 못 가고 공부만 했다. 내일 끝나면 맛있는 거 먹고 여행 계획 세우고 싶다"며 웃었다.
수험생 백모(20)씨와 그의 어머니, 아버지 백민석(53)씨는 차에서 내려 수험표를 들고 시험실 안내판을 함께 봤다. 아버지 백씨는 "동선도 봐두고 고사장도 미리 봐둬야 내일 우왕좌왕하지 않을 것 같아서 왔다"며 반수생인 아들을 향해 "본인이 반수를 결정했던 그 마음 그대로 그냥 걱정하지 말고. 떨어지면 붙었던 학교 다시 가면 된다"고 응원을 건넸다.
2026학년도 수능은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수능 응시자수는 55만 4174명으로, 총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 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