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1년 앞둔 국힘 또 계파갈등…한동훈 "당 퇴행 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싸움이 났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당대표는 물론 친한계를 겨냥한 대대적 조사에 착수한 것. 한동훈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당을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전날 당 당무감사위원회의 발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예고했다.
먼저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장동혁 대표가 취임 전부터 예고한 일인데, 불법계엄 1년을 앞둔 상황에서 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당무감사위는 "2024년 11월 5일 전후 발생한 당원게시판 논란과 그 후속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 작성자 검색 기능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을 넣고 검색했더니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있었다는 의혹이다.
결국 불법계엄 1년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계파 갈등의 가장 큰 뇌관으로 꼽히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싸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당무감사위는 친한계 대표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검토에도 들어갔다.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라디오 등 방송에 나가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당무감사위는 △당원과 지도부에 대한 부정적 표현 △당대표 비하 및 조롱 △당내 분열조장 △특정 종교에 대한 차별적 표현 등을 문제 삼았다.
구체적으로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일부 당원에 대해 "망상 바이러스를 터뜨리고 있는 극단적인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당원을 정신질환자에 비유했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뒤 '성경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전한 데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이 "손에다 왕(王)자 쓰고 나온 분 아닙니까"라고 비꼬자, 당무감사위는 '종교적 태도를 조롱했다'고 했다.
특히 김 전 최고위원이 "극우(전한길씨)와 사이비 교주(신천지) 명령을 받아 우리 당에 입당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특정 종교를 사이비로 규정하고 당원을 그 추종자로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또 "신천지니 통일교니 이런 사람들이 무더기로"라는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선 '특정 종교인을 부정적 맥락에서 언급하며 차별했다'고 해석했다.
징계 검토에 김 전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북한 노동당도 아닌데 같은 목소리 내라고 강요하고 당성 운운하는 게 맞느냐고 따진 게 혐오발언인가"라며 "신천지와 통일교를 사이비라고 말한 게 종교차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도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내부 갈등을 줄이기 위해,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과 친한계가 반발하자 당무감사위는 이날 이례적으로 통지서 전문을 공개하며 당무감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