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이 아시아 증시 질서도 바꾸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의 시가총액이 아시아 시총 최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국영기업 아람코의 시총에 근접한 것이다. 한국 ‘반도체 투 톱’의 시총도 합산 1000조 원에 근접하며 중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을 앞지르고 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간) 대만 TSMC의 시가총액은 1조5300억 달러(약 2174조 원)에 달한다. 사우디 아람코의 시가총액 1조6300억 달러와의 격차를 1000억 달러로 좁혔다. 올해 TSMC의 주가가 30% 넘게 오를 동안 아람코의 주가는 10% 가깝게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연말 무렵에는 아시아 시총 최대 기업의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9년 12월 아람코가 상장 첫날 1조880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했을 때 TSMC의 시가총액은 2900억 달러에 불과했다. 6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TSMC의 주가는 여섯 배 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