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어린 시절 아랫목에서 먹던 굴전이 그렇다. 칼칼한 총각무와 함께 집어 먹던 그 따뜻한 한 접시가 굴맛을 처음 알게 해준 순간이었다. 이후 음식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다. 굴은 제철 별미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바다의 우유’라 불릴 만큼 영양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말이다. 굴은 껍데기째 바위에 붙어 ‘석화’ 상태로 자란다. 사료나 항생제를 쓰지 않고 바닷속 플랑크톤만 먹기 때문에 양식이면서도 자연에 가깝다. 남해와 통영, 서해 일대는 물결이 잔잔해 굴이 자라기 좋고, 영양도 풍부해 외국에서는 2년은 길러야 하는 굴이 국내에서는 6∼7개월이면 제 모습을 갖춘다. 10월∼다음 해 4월이 제철이고, 그중 1월에 맛과 영양이 가장 좋다. 굴이 겨울철 기력 회복 음식으로 꼽히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굴은 아연, 아르기닌, 글리코겐이 풍부한데, 이 조합은 면역력과 스태미나 향상에 직접 관여한다. 특히 아연은 굴 100g에 약 90mg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