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아이디어로 될때까지 속이는 세상 비꼬아

130969539.1.jpg미국 뉴욕에서 ‘애나 델비’라는 가짜 이름으로 독일 상속녀 행세를 하며 거액을 투자받았다가 결국 옥살이까지 했던 사기꾼 애나 소로킨(35). 실제 인물인 그를 모티프로 한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작 ‘애나 엑스’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연극은 소로킨에서 영감을 얻은 주인공 ‘애나’와 가상의 스타트업 대표 ‘아리엘’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한다. 아리엘은 유명인이나 화려한 외모를 가진 이들만 가입하는 프라이빗 데이트 매칭 앱을 만들어 거액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업을 “실현 가능하단 증거도 없는 허상”이라며 “그냥 인간 본성의 천박함뿐인 아이디어에 투자한 것”이라고 자조한다. 그러면서도 더 높은 곳을 향한 욕망은 가득하다. 그런 아리엘의 눈에 상류층 상속녀 애나는 완벽한 파트너. 애나는 자신을 사랑하는 아리엘을 보며 조금씩 가면을 벗으려는 듯 고민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든 허상은 끝내 파국에 이른다.‘애나 엑스’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스마트폰 화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