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불과 2.6km’ 강화 교동면 주민들 “또 대피령 떨어질라”

125356097.2.jpg“또 대피해야 할까요? 벌써 겁이 나서 어떡하죠.” 10일 오전 찾은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에서 밭일을 보던 한영순 씨(77)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 불안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5년 8월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이때는 남·북이 갈등을 빚던 중 북한이 대북 확성기 시설이 설치돼 있는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에 포격을 예고했던 때다. 당시 군과 경찰 등은 대피령과 함께 인사리 주민 132명을 지석초등학교 대피소로 이동시킨 바 있다. 한 씨는 “2015년 8월은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 되는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당시 북한이 포를 쏜다는 소식에 헐레벌떡 대피소로 뛰쳐나갔는데, 다시 또 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놀라 쓰러질 판이다”고 전했다. 강화 교동도는 북한과 떨어진 거리가 2.6㎞에 불과한 접경지역이다. 이에 대남·대북 방송이 시작되면 소음공해는 물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던 곳이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