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고기 개방 대신 투자펀드… “전액 현금” 요구하던 美, 분할 투자 수용
한국과 미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역 협상 타결을 시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첫 통화 이후 넉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 줄다리기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틀 후인 6월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관세 협상과 관련해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양국 간 고위급 협상에서 정부는 안보와 통상을 연계한 ‘패키지 딜’을 시도했다. 국방비 지출 증액 등 안보 합의를 지렛대로 관세 인하를 끌어내려 했던 것. 하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대미(對美) 투자펀드와 쌀,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요구했다. 결국 한미는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직전인 7월 30일 3500억 달러(약 504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를 구성하는 것으로 관세 협상을 구두 합의했다. 당시 미국은 일본과 맺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