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은 말 없이 갈랍니다.”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사의를 표명한 직후 12일 오후 6시 45분 서울 강남구 자택 앞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이후 일선 검사장부터 초임 검사에 이르기까지 사퇴 요구가 빗발친 지 5일 만이었다. 노 권한대행은 항소 시한 마지막 날이었던 7일 오후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통화한 내용을 묻는 질문엔 “검찰은 입이 무거워야 한다. 내가 배운 것 그것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출근한 뒤 오전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보고를 받다가 오후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 대해선 “할 건 해야죠, 업무는 받아야죠”라며 “떠나는 사람이 뭔 말을 합니까”라고만 했다. 이어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편할 때 말조심 해야 한다”며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자택 안으로 들어섰다.● “버틸수록 혼란 커진다는 판단에 사퇴” 노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사퇴 의사를 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