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재개됐던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1년여 만에 중지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1일 "상부 지시에 따라 오늘 오후부터 전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북관계 신뢰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송 중지는 대통령실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 당국은 이번 조치를 앞으로 방송을 전면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중단' 대신 일시적이라는 의미가 있는 '중지'로 표현했다. 앞으로 북한이 접경지역에서 대남 방송을 계속하거나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는 등 도발 상황에 따라 대북 방송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유세 과정에서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겠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일주일 만에 군 당국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것은 정부가 먼저 북한에 적대적인 남북 관계를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9일 민간단체에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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