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노동자가 '런던베이글뮤지엄(아래 런베뮤)'에서 과로사한 의혹으로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들어간 가운데, 런던베이글뮤지엄 법인(주식회사 엘비엠)이 설립된 2022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산업재해 발생 현황을 확인해본 결과, 회사가 성장하면서 산업재해도 덩달아 늘어나는 경향성이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인천 서구,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을 통해 입수한 근로복지공단의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 산재 현황'(2022년~2025년 9월)을 확인한 결과, 이 업체에서는 지난 4년 9개월간 총 63건의 산재가 발생했다. 2022년 1건이던 산재 신청·승인 건수는 2023년 12건, 2024년 29건으로 증가했다. 2025년 9월까지 산재는 21건이었는데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산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런베뉴의 산재는 법인의 규모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커지면서 점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엘비엠(LBM)의 매출은 2023년 약 360억 원, 2024년 약 796억 원으로 120%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약 126억 5000만 원, 2024년 약 242억 5000만 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2021년 9월 개점, 2022년 2월 법인을 설립해 당해엔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베이고, 잘리고, 찔린 런던베이글뮤지엄 산업재해 노동자들2024년 기준 런베뮤 산재 건수는 29건으로, 산재보험 가입자 기준 재해율이 3%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외식업계(도소매·음식·숙박업 전체)의 같은 해 산재율인 0.67%의 약 5배로 업계 내에서도 높은 재해율을 보인다. 런베뮤는 현재 서울 안국 본점 등 7개 매장을 비롯해 3개 공장 등 10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런베뮤에서 발생한 63건의 산재 중 여성이 53명, 남성이 1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0대 연령 산재 발생자는 48명으로 전체의 76.2%, 절대다수를 차지했다(재해 당시 나이 기준). 런베뮤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주로 20~30대 젊은 층인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런베뮤 측에 따르면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29세로, 20대가 504명으로 전체 직원의 62%, 30대가 265명으로 32%, 40대 이상이 47명으로 6%를 차지하고 있다.
런베뮤에서 산재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은 어떻게 다쳤을까. 산재 상세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자주 발생한 피해 유형은 '절단, 베임, 찔림'이었다. 63명 중 22명 노동자가 조리용 칼 또는 작동 중인 육절기 등에 손가락이 잘리거나 베이는 재해를 입고 요양급여를 신청했다.
빵칼로 빵을 자르다 손가락이 잘리거나 재료 손질 중 칼에 손이 크게 베인 사고가 8건, 육절기 칼날에 베인 사고가 3건, 대파 절단기 등 기계로 인해 다친 사고가 2건 등이다. 깨진 유리컵이나 접시 파편에 의한 부상 3건, 선반 등 날카로운 모서리에 베인 사고도 2건이 있었다. 119에 실려가 봉합수술을 받은 사례, 5바늘 넘게 꿰맨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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