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대형매장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또다시 거리에 모여 '대주주 MBK 청문회'와 함께 '정부가 나서라'고 외쳤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농성장을 방문해 "선량한 인수자를 찾겠다"고 밝히자, 마트노조는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믿고 13일부터 농성투쟁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홈플러스살리기경남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를 열었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본부는 1주일 동안 경남도청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은 발언을 통해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쓰다가 버리는 기계 부속품 같은 취급을 당했다. 이제 노동자와 입점‧협력업체 사람들은 전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라며 "이것을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은 내란을 정리했던 새 정부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한 정 의원은 "국회 정무위 위원장이 창원마산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다. 지역구와 창원에만 3개의 홈플러스가 있다"라며 "그럼에도 홈플러스 노동자와 협력업체들이 청문회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청문회를 개최해야 MBK 자본의 악질적 만행들을 국민들이 알 것이다. 반드시 윤한홍 의원은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청문회를 개최하지 않고 이대로 둔다는 것은 국회의원의 자격도 없고 당장 정무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 의원은 "국회에서 먹고 튀는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한다. 먹튀자본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들이 많다. MBK 같은 자본이 한국에서 버젓이 기업을 하게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느냐는 말이다. 반드시 징벌할 수 있도록 규제3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정 의원은 "사모펀드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에 개입을 해야 한다. 절대 먹튀행위를 하면 한국에서는 더 이상 기업을 못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이제 홈플러스는 다른 업체가 사야 한다. 정부가 개입해서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농협 하나로마트 같은 데서 나서서 홈플러스를 살려내도록 해야 한다. 하나로마트는 우리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고 물가 인상을 자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되면 노동자도 살고, 협력업체도 살고, 농민, 시민들도 물가가 안정되니까 산다. 그러면 정부가 당연히 여기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혜경 의원은 "우리는 내란을 저지했다. 이제는 새로운 사회로, 사회대개혁의 세상으로 가고자 한다. 내란에서는 한 명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고 소외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존엄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외쳤다. 그러면 우리 주권자 국민들이 나서서 새 정부를 만들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가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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