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아주 특이한 명분의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
"의지가 확고하다."
"계엄의 방식도 독특한 것으로 안다."
지난 2024년 7월 김태훈 SBS 국방전문기자는 계엄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밑도 끝도 없는 계엄이라니,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국가정보원 소식통의 전언이었기에 한낱 뜬소문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찜찜했다. 어디서부터 확인해야 할지 대통령실이나 국방부에 물어 볼 엄두를 못 냈다.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봐 회사에 정보보고도 하지 않았다.
8월 들어 더불어민주당 김민석·김병주·박선원 의원 등이 계엄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음모론이라고 손가락질했지만, 몇 주 전 계엄 첩보를 들은 김 기자는 털끝이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으론 야당에서 계엄을 성토하는 마당에 누가 감히 계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안심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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