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논의를 거쳐서 몇 가지 정한 원칙이 있는데, 연구자 여러분에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주기로 했다. 이럴 때 박수도 한번 치는 거예요."
7일 오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이재명 대통령의 농 섞인 발언에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정부 당시 삭감됐던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원상복구하는 것을 넘어 대폭 늘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문명에 투자하고 관심을 가진 국가체제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폄훼하거나 무시하는 체제는 망했다"라며 "국가도 공부해야 하고 개인도 공부해야 하고 기업도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과학입국(科學立國)' 선언이었다.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란 명칭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과학기술 강국 도약을 위한 과학기술 인재 확보 및 연구개발(R&D) 생태계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관련해 학생, 연구계, 산업계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 전에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연구시설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AI 시대의 전력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미래 에너지원인 핵융합 R&D 현황을 청취하고 연구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때 '입틀막' 당하고 끌려나간 데가 이 근처 어딘가?"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 모두발언에서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이렇게 대한민국이 경제적·문화적·군사적·정치적으로 모든 면에서 전 세계인들이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오게 된 아주 결정적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배 곯아서 먹고 살기 어려워도, 생계수단인 논을 파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던 우리 선배 세대들의 노력이 결국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모들이 자식세대에 가장 많이 투여하는 것이 자식들 공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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