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를 허물고 여기 녹지를 만들어서 이게 최대 수혜자가 있다면 종묘이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개발 의지를 재천명하며 '고층 건물'을 세워도 세계문화유산 종묘의 경관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와 국민의힘이 다수인 서울시의회가 해당 지역 일대의 최고 높이 제한을 기존 71.9m에서 141.9m까지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나섰고, 대법원이 사실상 여기에 손을 들어주면서 관련 논쟁에 더욱 불이 붙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재개발 문제가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가유산청만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참전했다.
사실상 내년도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초전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이다.
오세훈 "국민감정 자극 말고 과학적으로 이야기해야"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서울시 안이 문화와 경제를 다 챙기는 안"이라며, 종묘의 경관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라고 강변했다. "500m 떨어져 있는데 100층, 150층 건물이 지어지는 것"이라며 "그걸 보면서 어저께(10일) 김민석 총리께서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 눈이 답답할 거다' 이런 감성적인 표현을 쓰시는데 그렇게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얘기를 해야 한다"라고도 꼬집었다.
특히 김건희씨가 과거 종묘를 드나들었다는 점과 연결되는 데 대해서도 "이게 김건희씨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며 "자꾸 감성을 자극하는 말씀을 하시면서 국민감정을 자극하려고 하시는데 선동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주변 낙후된 지역들이 "이렇게 장기간 방치되는 것은 높이 제한 때문에 그렇다. 높이를 낮게 지으라고 하면 경제성이 없으니까 개발을 안 하는 것"이라며 "경제성을 갖춰주기 위해서 첫째 높이 제한을 조금 풀어줄 이유가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 번째는 세금으로 조성되는 재원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변 일대를 "허물어야 되는데 거기에는 지금 아파트도 있고 상가도 있잖느냐? 그분들을 내보내려면 1조5000억 원이 들어간다"라고 지적했다.
"그거를 시민 세금으로 낼까? 아깝잖느냐"라며 "그래서 그걸 아끼기 위해서 주변 개발하는 분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건물을 높게 올리면 "거기서 나오는 이익으로 세운상가분들을 내보내는 비용으로 쓰는 것이다. 1조5000억 원을 아끼기 위해서 높이를 높여드리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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