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실패와 탄핵, 대선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지 이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업(家業)을 이어받을 때는 부채와 자산이 함께 승계됩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6.3 조기대선 패배 책임을 지겠다'며 원내대표직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원내대표로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권 의원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안을 두고 촉발된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우리는 제1야당이라는 자산을 가진 동시에 윤석열 정부 실패와 탄핵에 대한 부채가 있다. 이중 어느 하나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며 "그런데 당 일부(친한동훈계와 소장파)는 자산만 취하며 다른 일부에게 부채만 떠넘기려고 한다. 이는 기회주의이자 분파주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자산과 부채를 함께 승계해야 한다'는 권 의원의 퇴임사는 공교롭게도 오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언석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문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이를 두고 권 의원은 "이 (퇴임사) 원고는 어제 낮에 확장한 것"이라며 "평소 저의 지론"이라고 웃어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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