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없는 모임'시민의회 마포포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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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없는 모임' 시민의회 마포포럼이 10일 서울 마포구 환경과지역연구소에서 회원 1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소박하게 출범했다. 행사를 알리는 그 흔한 현수막 하나도 없었다. 그저 빔프로젝터로 게시한 포스터 한 장이 전부였다.

이 모임은 '추첨민주주의'의 정신을 살려 '대표 없는 모임'을 추구한다. 모두가 평회원이고 활동가이다. 누군가가 얘기했듯이 '지도자는 없고 사회자만 있는' 모임을 꿈꾸고 있다. 다만, 시민이 직접민주주의의 주인인 '시민의회'의 대의에 찬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전통적인 조직에서 지도자가 존재한다면, 이날 출범한 '시민의회 마포포럼'에서는 지도자 없는 조직으로, 그 대신 사회자가 역할을 맡는다. 사회자는 모임을 원활하게 이끌어가고, 토론이나 의사결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자체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지는 않는다.

시민의회 마포포럼은 '시민의회'라는 대의에 찬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시민의회는 시민주권의 직접민주주의 정신을 실현하는 장으로, 모든 시민이 참여하여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민의회 마포포럼은 '시민의회'의 대의에 찬동하는 사람들은 이 모임에 참여하여,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발언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시민의회 마포포럼은 '추첨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바, '추첨민주주의'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민주주의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특정 직위나 역할을 선출하는 대신 추첨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을 방지하고,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들이 공정하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시민의회 마포포럼은 '추첨민주주의'를 지향하므로, 특별히 권력을 가진 사람이 없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동일한 권한을 갖고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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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회 마포포럼의 출범을 주도한 이나미 경희사이버대 후마니타스학과 외래교수는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종로에 있는 '문화공간 온'에서 시민의회 전국포럼 발대식이 개최되었는데 이 포럼이 특정 인물이나 정파가 주도하고 있지도 않고 다양한 성향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편하게 느껴졌다"면서 "밑바닥부터 조직되어 올라오는 풀뿌리적 느낌도 좋게 느껴져서 함께 하게 되었다"고 참여배경을 설명했다.

이나미 교수는 "그 후 시민의회 지역 포럼이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곧 서울포럼도 열린다는 소식을 듣던 차에,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같이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기후활동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영준님과 함께 서울포럼에 참여했다. 이후 경기중부 포럼에 참여하여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그 포럼에서 매우 인상깊었던 것은 매우 현실적이고 자유롭고 유연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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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어느 날 나도 내가 사는 마포 지역에서 포럼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기중부포럼 모임이 준 영감과 기운으로 나도 우리 마포지역에서 한번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구마 뿌리가 하나 뻗어나가는 순간이었다고 할까나..."라며 당시 기억을 되살렸다.

그런데, 생각은 생각일뿐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사무실 공간이 없었다. 이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거점이 될 공간이었는데 마침 시민의회 모임과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함께 하는 오랜 친구 신동애 일본 기타규슈대 교수가 자신의 공간인 마포구 창전동의 환경과지역연구소 공간을 쓸 수 있게 허락해 주어 앞뒤가 딱딱 맞는 운명 같은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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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시민의회에 관심있는 지인들과 '시민의회 전국포럼'의 일꾼들이 동참해주어서 이날 10여 명의 활동가들이 '시민의회 마포포럼'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는 먼저 윤호창 시민의회 전국포럼 사무처장이 시민의회 전국포럼 추진배경과 현황에 대해 발제를 했고 다음으로 김영준 기후활동가이자 싱어송라이터가 '시민의회 10문 10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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