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 당 개혁 방향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는 3선의 송언석(경북 김천)·김성원 의원(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 김천(TK)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송 의원은 계파색이 짙지 않지만 친윤석열계와 가깝고,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공개 지지해 친한동훈계로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계와 친한계의 세 대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두 의원 모두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이 특정 지역이나 계파간 대리전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며 경계했다.
특히 두 의원 모두 당의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에 대해선 입장이 미묘하게 갈렸다. 송 의원은 개혁안 쟁점인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조치나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의 후보교체 파동 당무감사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수도권 민심과 (당이) 괴리된 측면"을 지적하면서도 쟁점 개혁안에 대해 "세심하게 접근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송언석 "후보교체 당무감사는 다른 의도 의구심"... 탄핵 반대 철회도 사실상 반대송 의원은 1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황망한 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동을 지나 치열한 분투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끝내 쓰라린 대선 패배를 마주해야 했다"며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분명한 변화와 진정한 쇄신을 요구하고 계신 만큼 정책으로 싸우고 통합으로 승리하는 변화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을 역임해 당내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20대 총선에서 당선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고 현재 22대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 의원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 개혁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러 언론에서 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을 봤다. 의원총회를 통해 그 의견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나갈 것"이라면서도 "(개혁안에) 여러 내용이 혼재 돼 있어 전체를 일괄해 OX를 치는 건 대단히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집안에 부친이 돌아가시면 재산뿐 아니라 부채, 채무도 상속받지 않나. 빛나는 역사도 있지만 굴욕적인 역사도 있는데 한 가지만 받고 다른 건 받지 못하겠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당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가까이 우리 당 의원들을 포함해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서 함께 (탄핵반대) 활동을 해왔는데 뒤늦게 당론 변경을 하면 그간의 노력들이 어떻게 되나"라며 "정말 당론 변경을 한다면 전국위원회나 전당대회를 통해 조정할 내용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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