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장관 후보자 만난 제주항공 유족 "장관되시면 꼭 만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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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213일을 기다린 사람이 이날만은 '오전 10시'를 간절히 기다렸다.

29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 후문을 통과한 사람들이 방문신청서를 집어 들고 한 명 한 명 이름을 적었다. 김유진, 정희문, 김성철, 이준화, 각기 다른 이름 아래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이라는 소속이 동일하게 적혔다. 그중엔 참사로 아들과 예비 며느리를 떠나보낸 나명례씨도 있었다. 전날 국회를 방문하기 위해 광주·전남에서 서울로 올라온 1박2일은 참사 이후 하루도 떠나지 않고 무안공항을 지키던 나명례씨의 첫 외박이었다.

나명례씨는 다른 유족들과 함께 출입증을 찍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5층으로 이동했다. 오전 9시 45분, 10시까진 아직 시간이 있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 청문회에 참석하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청문위원들을 만나러 왔다. 5층 청문회장 앞, 그들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도에 5명이 일렬로 섰다. 사전에 만남을 약속한 것도, 서로의 존재를 잘 아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국회와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우리는 알고 싶습니다. 왜 179분이 돌아오지 못하셨는지..."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국회 오자마자 유족 만난 김윤덕 "청문회 통과하면 자리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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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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