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이 임박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지탱해온 '윤핵관'이 종말을 맞이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윤석열을 정치판으로 이끌어 나라를 절단내다시피한 '윤핵관' 세력의 맏형격인 권성동 사법처리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권성동을 제외한 다른 윤핵관도 특검 수사 대상에 올라있어 조만간 차례로 사법의 심판대에 서게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윤핵관이 사라진다해도 '윤어게인'의 발호로 윤석열 그림자는 당분간 국민의힘에 깊게 드리울 공산이 큽니다. 윤핵관에 이어 '친윤'까지 폐족이 돼야 진정한 내란 청산이 완료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권성동은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중도에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하는데 가장 앞장선 사람입니다. 윤석열과 동갑내기 친구로 검찰 출신이라는 공통점과 국회 법사위원장 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윤석열이 정치판에 뛰어들도록 전폭적으로 도왔습니다. 윤석열이 대선 캠프를 꾸릴 때부터 비서실장을 맡아 캠프 내 인사와 중요 결정의 길목을 지키는 등 실세로 군림했습니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오른 뒤 김건희와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지만 정권 내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윤핵관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셀 때도 그는 공개적으로 "난 윤핵관임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막강한 위세를 자랑하던 권성동은 그로부터 5년도 안돼 정치 생명이 끝날 처지에 놓였습니다. 윤석열 검찰 때는 권력 실세여서 가려졌던 비리가 김건희 특검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통일교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각종 청탁을 들어준 사실이 들통났는데, 빙산의 일각이라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공공연하게 나돕니다. 지역의원 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설, 각종 사업과 민원 개입설도 끊이지 않습니다. 권성동이 구속되면 수면 아래 묻혔던 비리와 추문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핵관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윤석열 집권 직후 한남동 관저에서 있었던 만찬이었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축출해 윤석열이 당을 장악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이철규 등 윤핵관 4인방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했습니다. 한남동 관저 입주 후 국내 정치권 인사 중 첫 초대 손님이라는 의미가 부여됐습니다. 윤핵관이 윤석열의 확실한 측근 그룹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행위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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