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과 거리의 인디음악, 더 크게 울려 퍼지려면

2024년 12월 3일 늦은 밤 시민들은 윤석열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그 직후 국회의사당에 들이닥친 계엄군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 충격 속에서도 국회 앞으로 바로 달려 나가 그들의 침탈을 막은 시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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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후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란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당시 국회에서 계엄군에게 맞섰던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는데, 그중에 인디음악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황인경(그룹명 '전기뱀장어')이 포함돼 있었다. 해당 영상을 공유한 글은 트위터(현 X)에서 1,400회 이상 리트윗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당시 국회로 달려간 인디뮤지션은 황인경만이 아니었다. 전다인밴드와 여성 펑크밴드 향우회 멤버로 활동하는 다인, 역시 전다인밴드 멤버인 동녘, 모스크바서핑클럽의 규리와 현진, 청요일의 한돌, 그리고 그해 6월 서울퀴어문화축제 마지막 무대에서 공연했던 미루 등 적잖은 인디음악인들이 현장을 지켰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후 집회 현장에 모습을 꾸준히 드러냈고 일부는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화난음표'란 이름의 모임을 구성하여 모금 공연을 두 차례 하기도 했다. '화난음표'는 이렇게 모인 금액의 상당수를 군인권센터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에 기부했고 나머지 금액으로는 핫팩을 구매하여 집회에 나온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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