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그랬다. 장모님 때문에... 당신만 보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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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보면 미안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재선, 여주·양평)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는 말이다. 그는 2022년 3월 양평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내일 제가 대통령 당선인하고 점심 먹으러 갑니다. (당선인이) 언제든지 나한테 얘기를 하래요"라며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본인에게 미안해 한 까닭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갓집도 여기고 옛날 지청장 때 인연도 있지만, 장모님 때문에 김선교가 고생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아요. 너무나. 나하고 단둘이 있을 땐 '야, 김 의원아'. 나하고 (같은) 60년생이니까. '야, 김 의원. 당신만 보면 미안해', 왜? 알잖아요? 허가 이렇게 잘 내주고..."

그의 이 발언은 6개월 뒤 부각됐다. 윤 대통령 처가 회사에 개발특혜를 내줬다는 양평 공흥지구 의혹과 관련해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 의원 스스로 윤 대통령 처가 쪽에 관련 허가를 내주느라 고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꼴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후 '실무자들이 한 일', '다른 개발사업도 적법하면 적극 허가를 내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이름은 또 다른 일로 윤 대통령 처가와 엮였다. 국토교통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갑자기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쪽으로 바꾸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노선변경을 제안한 건 자신이라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런데 현재 윤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관련자들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찰 모두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12.3 내란의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와 그 일가가 서울·양평선 고속도로 노선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대상으로 둔 김건희 특검법이 2024년 12월 1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2024년 12월 12일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진 85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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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수 때부터 대통령과 쌓은 친분... '김건희 특검' 수사대상으로

김선교 의원은 초선일 때부터 대표적 친윤 인사로 꼽혔다. 그는 2021년 6월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범야권 의원 25인 중 1명이었다. 대선캠프에서는 경기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2022년 7월 이준석 축출 국면 속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한 초선 연판장과 2023년 1월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한 초선 연판장 모두 이름을 올린 '찐윤'이다.

윤 대통령과는 의원이 되기 전부터 친분을 쌓았다. 2013년 양평군수 재임 당시 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부임한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여주지청장으로 있던 기간은 고작 8개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대통령은 상부의 외압을 폭로했다가 2014년 대구고검 '평검사'로 좌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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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그는 2022년 11월 <주간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다른 기관장보다 윤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같은 해 7월 보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두 가지 일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한 가지는 '군수'도 고소·고발을 당합니다. 모든 군민이 군수를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요. 고소·고발이 들어갔으니 검찰이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제 계좌를 들여다봤나 봐요. 하루는 윤 대통령이 웃으며 '김 군수, 아니 군수가 무슨 마이너스 통장을 써'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략) 두 번째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된다는 발표가 있던 날 저녁이나 함께 하자더군요. 윤 대통령이 술이 세니까 군청에서 술을 잘 먹는 직원을 데리고 갔는데, 그 직원이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편이었느냐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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