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이재명 대표의 '겸손은 힘들다' 유튜브 방송 출연에 12.3일 계엄 당시 여의도 국회 현장을 찾아 맞섰던 시민들의 글들이 공개되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댓글수 1만1863개. 16일 오전 11시 기준 겸손은 힘들다 유투브 채널에 이어진 시청자들의 사연과 댓글들이다. 해당 채널의 영상엔 평소 1000개 안팎의 댓글이 이어졌는데, 이재명 대표가 출연해 12.3 계엄 당시의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자 댓글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가 비상계엄 당일의 기억을 회상하는 동안,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도 댓글을 남기며 그날을 되짚었다.
"계엄 발표 직후 뜬 이재명 라이브를 보고 자고 있던 신랑을 태운채 미친 듯 밟아 여의도로 갔습니다. 운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최악의 순간이 온다면 당신이 나보다 달리기가 빠를 테니 재빨리 도망가 어린 우리 애들 키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강둔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는데 비슷한 때에 주차된 차들에서 슬리퍼에 롱패딩을 입은 젊은이들이 우르르 내리는 겁니다. 젊은 신혼 부부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요. 우린 다 같은 마음으로 국회로 급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날 밤 함께 해주었던 시민들 의원 보좌관님들 감사합니다. 우린 그때의 기억으로 죽을 때까지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 @eunwoopark2187
김어준 대표는 "내가 그날 갔던 사람이다라고 인증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제가) 일부 댓글을 읽다가 울컥울컥했다"며 "이분들이 이재명 대표가 나오자 이런 글을 남길 곳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댓글을 한번 읽어 보시라"며 "저도 밤 늦게 발견하고 읽어보다가 온갖 사연들이 다 있더라"고 회상했다.
민주당 대변인출신인 안귀령 앵커도 이날 자신도 "울컥했다"며 '라이브 보고 초등생 아이들 맡기고 남편과 달려갔다', '이재명 대표 절실한 라이브 보고 달려갔다' 등의 사연들을 전했다
현재도 김어준 대표가 진행하는 방송 등에서 "그날의 기록을 남기자"며 여러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유서 써놓고 나와... 딸 부탁하고 울면서 국회로""12월 3일 계엄령 그날밤. 저도 이재명 대표님 라이브 방송을 보고 망설임 없이 국회로 달려갔습니다. 항암치료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머리카락도 없는 머리에 모자 눌러 쓰고 달려갔습니다. 혼자 운전하며 가는데 너무 멋진 한강의 야경을 보며 분노와 걱정과 안타까움에 울컥했습니다." - @hkyk486
"저도 그날밤 대표님의 요청에 정신없이 옷 입고 여의도로 달렸네요. 나이가 있다 보니 남편은 이미 잠자리에 들었고 자식들은 귀가 전이라 저 혼자 가면서 아들에게 톡을 남겼습니다. '지금 게엄령 떨어져서 엄마는 국회 앞으로 간다. 총 맞을 각오가 되어 있으니 혹시 연락이 끊기면 변고가 생긴 줄 알아라'. 유언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 @mini3789
"작은아들이 방송을 보자마자 국회로 가야겠다고 옷을 입고 나섰습니다. 맘 속으론 말리고 싶었지만 차마 말릴 수는 없었어요. 다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아들을 보내고 나서 한동안 서럽게 울었어요. " - @홍영숙-d5k
"(이재명) 대표의 야간 차 안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도 들리고 라이브 생방송을 보는 순간 바로 국회로 달려갔습니다. 혼자서 앞뒤 가릴 것 없이 무작정 차를 몰았습니다." - @Georgy-l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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