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떠나라" "젠틀 대통령"... 한동훈이 부산서 마주한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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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한동훈 떠나라~!"
"한동훈 대통령 젠틀맨~!"

10일 오후 5시 부산 진구 영광도서 앞.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곳에서 북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은 혼잡해졌다. 한쪽에선 한 전 대표를 반기는 노랫속에 '파이팅' 손팻말을 든 지지자들이 줄 지어 행사장 입장했고, 뒤편으로는 그를 반대하는 이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배신자' 비난에 여념이 없었다.

부산 오자마자 극우 시위대 마주한 한동훈

영광도서를 향하는 도로 입구에는 '한핵관 OUT', '한동훈 사퇴' 글귀를 든 이들이 집회 신고를 내고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12.3 내란사태·비상계엄을 '계몽'이라고 믿는모양새였다.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올바른 결정을 한 윤 대통령을 구속시킨 탄핵 원흉이 누구냐"라며 한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다른 이는 야당 대표와 견주기도 했다. "(한 전 대표가) 이재명과 똑같다. 두 놈 모두 나쁜 놈"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영광도서 쪽 스피커에선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규모 면에선 한 전 대표를 응원하는 이들의 숫자가 더 많아 보였다. '한동훈'이라 적힌 롯데 야구 티셔츠를 입거나 '한동훈 응원합니다' 등의 손팻말을 든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8층 대강당 북콘서트의 수백여 개 좌석은 애초에 동이 났고,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밖에서 한 전 대표를 기다렸다.

60대 김아무개씨는 "정말 보고 싶었다. 저런 인물이 어디 있느냐"며 칭찬을 늘어놨다. 그와 함께 나온 동료도 "중도·보수를 묶을 사람 아니냐. 대통령감"이라고 말을 보탰다. 그러나 두 사람은 '비상계엄을 막았다는 한동훈 전 대표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엔 쉽게 답하지 못했다. 대신 "지금 서로 갈라치기를 할 때가 아니라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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