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횡포...'창고 굴욕'이 떠오른 이유

요즘 국내외 정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안에서는 윤석열이 내란으로 나라를 어지럽히고, 밖에서는 트럼프가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내우외환'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잘 들어맞는 상황을 찾아보기도 힘들 겁니다.

윤석열의 내란은 구속 취소라는 돌발변수가 생겼지만, 보수논객 조갑제씨도 예측한 대로 헌법재판소가 '8 대 0' 만장일치로 탄핵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워낙 위헌·위법 행위가 수두룩하고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되면 내란은 한고비를 넘기면서 진정의 길로 들어설 겁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일으키는 외풍은 예측불허·통제 불능의 평지풍파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 안보·경제에 날벼락 같은 트럼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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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 태풍이 안보와 경제를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에 줄 충격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충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트럼프는 안보 문제에서 '동맹'을 의식하지도, 중시하지도 않습니다. 그의 최대 관심은 오직 미국의 이익뿐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침략자 러시아에 맞서 함께 싸웠던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를 순식간에 뒤로 밀쳐내고 러시아와 손잡는 태도를 보면서, '국제정치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라는 전 영국 외무장관 파머스톤 경의 말이 새삼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트럼프의 러시아 접근은 국제전략 차원에서 이해할 구석이 전혀 없는 게 아닙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소련 견제를 위해 중국을 끌어들였듯이,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는 '역 닉슨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터뜨리는 관세 폭탄과 자국 중심의 산업정책 남발은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국제전략 따위가 끼어들 틈새가 없습니다. 가깝고 먼 나라, 크고 작은 나라, 동맹국과 적국을 구분하지 않는 무차별 난사입니다. 이전 정권이 했던 약속이나 협정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자국 이익만 전면에 내세웁니다.

동맹도 친소 관계도 무시하는 트럼프의 안보·경제 공세에, '한국판 마가(Make Aliance Great Again, 동맹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장난하는 전직 외교부 고위 관리도 있으니, 헛웃음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꼴이 바로 이런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MAGA 정책의 '시범 케이스' 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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