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일 만에 해체 소동… '이재명 싱크탱크'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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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통합을 '이재명 싱크탱크'라고 표현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설 때를 가정해 활용할 만한 정책을 발굴하는 진보 학자들이 모인 단체다. 물론 요즘은 다들 성장을 이야기하시니 '진보' 표현도 쓰기 어렵겠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최근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성장과 통합'의 존재감에 대해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 16일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이언주·전현희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며 주목을 받았던 '무게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집권 계획을 짜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이재명의 싱크탱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것과는 달리 이 핵심 관계자는 "평가절하할 정도는 아니지만 캠프와 특별히 접점도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성장과 통합, 과도한 기대감에 좌초 위기

성장과 통합이 출범 8일 만에 '해체' 위기를 맞았다. 사회 전 분야를 아우르는 34개 분과위원회를 꾸린 데다, 공동대표인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분과에 각계 전문가가 포진해 민주당 집권 후 정책 전략을 마련할 핵심 단체로 여겨졌던 곳이었다.

하지만 성장과 통합이 활동을 중단하면서 지난 23일부터 정치권에는 성장과 통합 해체설이 돌기 시작했다.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성장과 통합 유종일 공동대표의 국회 특강이 취소되는가 하면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인공지능(AI) 분야 심포지엄 또한 다음 달 초로 연기됐다.

결국 24일 오후, 이현웅 기획운영위원장이 성장과 통합의 해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하지만 두 시간 뒤 유종일·허민 공동대표가 이를 부인하는 의견문을 내는 등의 촌극이 벌어졌다.

먼저 이현웅 운영위원장은 이날 운영위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성장과 통합의 해산 사실을 밝혔다. 그는 성장과 통합의 성과에 대해 설명한 뒤 "상당한 성과와 반향에도 특정 후보의 싱크탱크로 타칭되고 '성장과 통합'의 일부 인사들이 차기 정부의 특정 자리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사전 선거운동 시비와 민주당 선대위 활동과 관련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라며 "(그런 우려가) '성장과 통합' 기획운영위원회에서의 해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유종일·허민 공동대표는 두 시간 뒤 이 보도자료 내용을 부인하는 의견문을 냈다. 두 공동대표는 "해체에 관한 보도자료는 유종일, 허민 대표가 인지하지 못한 내용"이라며 "성장과 통합은 여러 정책 전문가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 제언집을 완성한 후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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