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의 가장 큰 약점은 외교 무대 경험 부족- 룰라는 마크롱, 숄츠, 기시다 등에 징검다리 역할 가능한 외교력 보유- 룰라는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경제 협력 용이- "한국-브라질-글로벌 사우스" 삼각 네트워크의 출발점'트럼프와의 통화가 늦어진다', '코리아패싱'이라며 공격하기 바쁜 보수언론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사실 예상된 장면 아니었던가? 보수 언론을 제압하는 길은 실력으로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수밖에 없다. 그 보수언론들의 돈 줄인 대기업들이 원하고, 동시에 국익에도 도움되는 프로젝트를 찾아서 이번 G7에서 성과를 갖고 돌아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보수언론이 아무리 날뛰려 해도 후원자인 대기업 측에서 자중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도 살릴 길이다.
요즘 산업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글로벌 사우스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개발도상·신흥국을 묶은 개념으로, 선진국(주로 북반구)과 대비된다. 세계 인구의 약 85 %를 차지하며, 젊은 층 비율이 높고 도시화 속도가 빠르다. 이들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평균 3.7~3.9%으로, 선진국 1.4 %의 두 배 수준, 저소득국은 5%대에 육박한다. 블루오션이다.
산업계도 새 정부가 글로벌 사우스에 관심 갖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중국, 미국 등 상위 10개 국가가 수출 비중의 70.8%를 차지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각국의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도 글로벌 사우스 협력은 필수다.
경제 5단체는 지난달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한 제언집에서 △ 글로벌 사우스 핵심거점에 K-산업단지 집중 조성 △ODA(공적개발원조) 연계형 경제협력 토대 구축 △핵심광물 등 자원분야 기술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 △한류 연계형 소비재 수출 확대 및 통관·인증 패스트트랙 신설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물론,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에도 이미 포함되어 있다. "외교·통상 다변화(신시장 개척) + 통합 ODA 개혁(책임국가) + 문화·인적 네트워크 강화(소프트파워)"라는 세 축으로 설계되어 있고. 핵심은 '글로벌 사우스와 선진국을 잇는 실용적 연결국'으로 자리매김해 대외 위험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글로벌 사우스 공략은 보수언론 후원사인 기업들의 염원 해결과 대통령의 공약 이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안인 것이다.
글로벌 사우스 중 남미의 핵심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2024년 G20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사우스 의제를 선도한 바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 대통령 룰라와 이재명 대통령은 출신, 정치경로, 리더십 스타일에서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어 상호 교감과 협업이 수월하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룰라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검찰의 탄압을 다룬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언급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가난한 노동 가정에서 성장하며 사회적 약자 경험을 체득했으며, 법적·정치적 탄압을 겪고도 대중의 지지를 발판으로 복귀했다. 또 "실용적 진보"를 기치로 복지 확대와 재정 건전성의 균형을 추구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노동권·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포용적 정책을 펼쳐 왔다.
이러한 공통분모 덕분에 양국 정상은 서민 공감 능력, 갈등 조정 경험, 개혁 추진 의지 등의 핵심 강점을 공유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 연대와 대외 협력을 주도할 수 있다. 룰라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재정의 방만한 관리와 포퓰리즘으로 경제를 망친 다른 좌파 정부와는 달리 두번의 임기 끝에 브라질을 세계 7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고 80 %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인물로, 풍부한 외교·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서방과 소통하고 신흥국 협력을 확장하는 데 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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