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의 혁신과 책임정치 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함께 한 강남구의회 우종혁 의원.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과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 의원을 13일 강남구의회 의원실에서 만났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의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과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당내 갈등에 대한 젊은 정치인으로서 느끼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우종혁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의힘의 구성원으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께서 보내주신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동안 큰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계엄 사태로 치르게 된 조기 대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과정에서 지도부의 비이성적 행태로 정당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제는 진심 어린 성찰을 통한 변화와 혁신의 길에 나서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절실하게 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 이번 대선 패배를 젊은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예상은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은 시종일관 민주당에 끌려다니다가 8.27% 차로 졌다. 대선 내내 정책이 실종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이슈 또한 선점하지 못했다. 아쉬운 지점이 많다. 더군다나 지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절망스러운 수준이다.
선거 막판에 보수층이 결집하고, 유시민씨의 실언 등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어 그나마 표차를 줄인 것인데 우리가 잘해서 약진했다고 자화자찬한다. 분명한 착각이다. 벌써 보수정권이 두 번이나 탄핵되었다는 오명을 얻었다. 지난 정권을 뒷받침하고 대선을 책임졌던 세력들이 뒤로 빠지는 것이 상식이다."
"권력 앞에 고개 숙이며 민심 외면했던 구태 세력들 반드시 걷어내야"- 당에 혁신과 책임정치 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은.
"지금 바꿔내지 않으면 영영 바뀌지 않을 것이란 무기력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당의 청년 구성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나서 기자회견을 하게 된 까닭도 그러하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과 중앙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및 부위원장단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의 수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절실하고 절박한 마음이었다.
이제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의 모습이다. 자성과 성찰을 기반으로 한 변화와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뼈를 깎는 쇄신'이라는 말이 더 이상 수사에 그치지 않도록, 권력 앞에 고개 숙이며 민심을 외면했던 구태 세력들을 반드시 걷어내고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 기자회견에 담긴 내용이 당내에서 어떻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청년 당직자뿐만 아니라 당의 재선 국회의원 모임 또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러나 지금 당의 일부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고, 혁신의 시간 대신 권력의 셈법에 몰두하고 있다. 당내에서 어떤 의견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은 이런 모습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인의식과 책임정치를 회복하자는 우리의 외침은 외면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기에 당의 책임 있고 권한 있는 이들의 합리적인 결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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