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보다 중요한 건 주식 안 해도 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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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호황을 맞아 뜨겁다. 지난 4월 2300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3개월 만에 3000을 넘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으로 삼았던 이재명 정부는 공약 이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면 경제도 살고, 기업도 제대로 성장·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보다 앞선 23일 민주당은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출범을 예고했다. 정부와 여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정부, 여당의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에 가장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2030 청년 세대다. 최근 2030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식과 관련해 현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해지는 첫 세대로 평가받는다. 비싼 집값과 높은 실업률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으며 자산 불평등도 극심해지고 있다. 한창 비트코인이 붐을 일 때 청년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마지막 열차'라는 표현이 돌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청년들이 급속도록 증가했다.

주식에 관심이 없던 2030 세대가 본격적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것도 지난 코로나 시기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동성 자금이 풀리면서 코스피가 단기간에 3300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에 탑승하지 못했던 청년들은 이번이 '진짜 마지막 열차'라면서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영끌', '빚투'는 당시 청년들이 대거 주식 시장에 뛰어든 현상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지금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혼과 빚을 끌어모아 주식 시장에 투자했을 정도로 청년들은 절실했다.

그러나 주식 투자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2021년 6월 3300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1년 3개월 만에 2100으로 주저앉았다. 청년들은 주식도 환불이 되냐면서 아우성했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었다면서 주식에 물렸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배됐다. 투자 실패로 빚을 떠안게 되면서 당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들이 급증한 것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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