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동사상배격법’과 ‘청년교양보장법’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북한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규모 관광단지가 생겨났다. 북한은 1일부터 2만 명 숙박 규모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관광지구를 아내, 딸과 함께 방문한 김정은은 활짝 웃고 있었다. 관광의 ‘관’자만 알아도 저렇게 웃고 있을까 싶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관광을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의 풍습 풍광 문물 등을 유람하는 산업’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원산 관광지구는 해안에 숙박 시설과 부대시설만 잔뜩 들어서 있을 뿐, 방문객이 지역 주민과는 접촉할 수 없는 가두리 양식장처럼 조성됐다. 북한이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자유로운 원산 시내 관광을 허락할 수 있을까.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곳에선 물놀이밖에 할 것이 없지만 감수해야 할 위험 부담은 매우 크다. 옷을 입어도 사회주의 양식에 맞는지 따져봐야 하고 애정 행위도 못 하며 사진을 찍을 때엔 이색적 장면인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관광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