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그의 이력과 과거 성과, 특히 충남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의 논란 그리고 장관 후보자로서 제시한 포부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보수적 교육관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개혁적 후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이 후보자의 교육 철학은 기득권의 유지와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이력이 후보자의 이력은 화려하다. 유수의 교육연구기관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며 다양한 정책 연구에 참여했다. 교육부의 주요 위원회 활동 경력 또한 풍부하며, 여성 최초로 국립 거점대학의 총장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이력만 놓고 보면 교육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폭넓은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보일 수 있겠다. 그러나 그의 이력은 '개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의 연구 이력은 대부분 기존 교육 시스템의 효율성 제고, 평가 방식 개선 등 현행 제도의 틀을 유지하면서 부분적인 개선을 꾀하는 데 집중돼 있다. 교육계의 근본적인 문제, 즉 고질적인 입시 경쟁, 사교육 과열, 지역 간 교육 격차, 학벌주의 등의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이나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한 흔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그는 기존 시스템의 옹호자로서, 안정적인 운영을 강조하고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변화만 추구해 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그가 교육 현장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보다는, 관료주의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데 익숙한 인물임을 시사한다.
소녀상 철거 과정에서 보여준 '시대 인식 부재'또한 충남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 교육 철학의 한계와 시대 인식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들도 존재한다. 특히 교내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논란은 보수적이고 경직된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2022년 광복절, 대학 측의 허가 없이 기습적으로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시설물"이라면서 철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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