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재선)이 광주민주화항쟁을 '사태'라 말했다. 지난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김 후보자는) 미국 문화원 점거로 형사처벌을 받으셨는데 광주사태를, 아, 죄송합니다. 정정하겠습니다."
항의가 쏟아졌다. 배 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 됐어요?"라며 웃었다.
이에 김민석 후보자는 "광주사태, 굉장히 듣기에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후폭풍이 거세자, 하루 뒤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4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인사청문회 때 재차 광주사태 발언을 사과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동영상과 함께 올린 게시글에는 자신을 '호남동행 국회의원'이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감을 말했다.
"어제(24일) 부지불식간에, '광주사태'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발언 직후 저는 곧바로 이를 인지하고 그 자리에서 정정해서 발언했습니다. (중략) 저는 국민의힘 호남동행 국회의원으로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깊은 경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략) 수차례 사과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첫 발언만을 문제 삼아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진심과 국민의힘의 호남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까지 폄훼하신 점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청문회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 용어 강의가 있었다. 배 의원보다 먼저 이종배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광주사태'라 표현한 데 따른 설명이었다.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온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광주사태는 다르다, 용어 사용을 조심해야 된다"라며 "광주사태는 군부가 쓰는 용어다, 처리 대상으로 시민을 바라보고 학살했던 사람들이 쓰는 용어"라고 짚었다.
"대한민국은 1980년 광주항쟁 당시에 쿠데타를 일으켰던 세력들을 17년 만에 내란죄로 처벌했습니다. 그러나 그 교훈이 충분히 가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지난 12·3 내란(을 겪었습니다. 이번 계엄 때) 실제 내각에 있던 국무총리, 장관들, 고위 공직자들 누가 제대로 사표를 냈나요. 이 지점에 대해서 평가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됩니다."
이 같은 설명 후에도 배 의원이 '광주사태'라 말하자 오 의원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광주학살이었습니다. 저는 제 이웃에서 사람 죽는 모습을 봤습니다."
배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광주광역시 동행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배준영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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