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결사옹위' 포진 국힘 비대위, 보수 언론·평론가마저 절레절레

IE003490561_STD.jpg

"너무나 큰 충격과 참담함이었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는 분노했고, 또 실망했습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한 홍형선 경기 화성갑 당협위원장은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파면 닷새 뒤인 지난 4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씨가 걸어 나오자 "법치 복원의 신호탄"이라고 환영했고(3월 9일), "탄핵은 각하되어야 한다"면서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피케팅을 벌이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3월 18일).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가 출범했다. 3선 '친윤계'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신임 비대위원장 후보자에 자신을 '셀프 지명'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반대 없이 추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실패했던 여당의 역사를 청산하고, 야당다운 야당으로 환골탈태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막상 이번 비대위 성격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결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당의 의사결정을 맡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혁신'을 이야기하면서도, 막상 비대위의 역할은 전대 '관리형'으로 한정하는 모순적인 행보이다.

지난 2일, 송 비대위원장이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의원을 지명하기도 했으나, 혁신위는 제대로 출발도 못한 채 닷새 만에 좌초했다. 지명 당시까지만 해도 안 의원은 "코마(Coma) 상태의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 "메스를 들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라며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출범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환골탈태'하겠다던 송언석 비대위의 다짐은 벌써부터 물거품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보수언론조차 당 혁신에 대해 '쉽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송언석 비대위'의 면면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원내 비대위원의 면면]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부터 탄핵 반대·윤석열 체포 반대까지

IE003491989_STD.jpg

지난 1일, 국민의힘 제23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발표한 신임 비대위원 명단엔 원내 박덕흠(4선)·조은희(재선)·김대식(초선) 의원이, 원외 홍형선(화성갑)·박진호(김포갑) 당협위원장이 포함됐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