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도중 울컥한 강선우...국민의힘 "저 봐라, 감정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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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족했던 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저거 봐라, 감정 잡는다."
"그러지 마세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감정을 추스르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비아냥이 나왔다. 그러자 질의 중이던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러지 말라"라고 날을 세웠다.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두고 여야가 날 선 공방을 펼치는 가운데, 강 후보자의 해명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일었다. 후보자는 자신으로 인해 제기된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예, 아니오로 대답하라" vs. "설명할 시간을 달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가장 집중적으로 공방이 오간 것은 역시나 보좌진 갑질 의혹이었다. 포문을 연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공적인 의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에게 시키는 일은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되어 있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에 불법"이라며 SBS 보도를 인용해 날을 세웠다.

그가 강 후보자를 향해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보좌진들에게 수시로 들고 나와 버리라 한 적 있느냐?" "쓰레기 분리를 보좌진들에게 시킨 적이 있느냐?"라고 따져 묻자, 후보자는 "좀 설명을 드려도 되겠느냐?" "앞뒤 맥락 관련해서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있느냐, 없느냐'고 제가 물었다"라며 "'예, 아니오'로 대답해주시라"라고 연달아 요구했지만,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대신 "설명을 올리도록 하겠다"라며 구체적인 정황을 해명할 시간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질의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서로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결국 이달희 의원은 "어느 부분이 허위인가? 30초 안에 말씀해 주시라"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자는 우선 "앞서 말씀 주신 일(쓰레기 분리수거 요구 등) 관련해서는 '가사도우미가 없었다'고 그래서 (내가) '거짓 해명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제가 앞서 존경하는 우리 여당 의원들께서는 저희 집에 줄곧 이모님(가사도우미)이 계셨다는 자료를 열람시켜 드렸다"라고 밝혔다. 가사도우미를 썼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취지이다.

또한, 제보자로 추정되는 전직 보좌직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는 데 대해서도 "관련해서는 저희의 공식 입장도 아니고 공식 설명도 아니고 공식 자료도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서 작성이 되었던 것이, 어떻게 하다 보니 밖으로 유출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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